[사회] “한달 내내 국악 선율 흐른다” 난계 탄생지 영동서 세계국악엑스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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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장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개장을 알리며 북을 치고 있다. 사진 충북도
국악인 총출동…국악 관현악 페스티벌·버스킹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의 탄생지인 충북 영동에서 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린다.
충북도와 영동군은 12일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 무대인 영동읍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심천면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30일 동안 국악 전시와 공연을 진행한다. 이 엑스포는 국악에 대한 저변을 확산하고, 난계 선생을 주제로 한 영동군의 국악타운 등 문화·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영동군은 난계 박연의 고향이면서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체험촌 등 국악 관련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며 “이번 엑스포는 난계 국악과 그 중심지인 영동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주제로 한 박람회인만큼 관람객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국악 공연이 연일 펼쳐진다. 개막 이튿날부터 9일간 전국 11개 국공립국악관현악단과 6개 대학교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영동 국악관현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양방언, 김덕수, 이희문, 악단광칠, 소리꾼 김용우 등 국내외 유명 국악인이 모여 공연을 선보이고,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합동공연도 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일원에서는 12일부터 30일 동안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열린다. 국악엑스포조직위는 이날 오전 개장식을 열었다. 사진 충북도
해외 30개국 전통국악 공연
무형유산 공연으로 북청사자놀음, 남사당놀이, 줄타기, 고성오광대 등을 준비했다. 국립국악원·충북도립교향악단 등 기관과 코스타리카·그리스 등 해외 30개국 공연단이 참가해 국경을 넘어선 문화의 어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공모로 선발된 청년 국악인 버스킹 공연팀은 엑스포 기간 내내 곳곳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메인 행사장은 K팝의 뿌리인 국악의 역사와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국악 주제관·세계음악문화관, 미래국악관, 국악산업진흥관 등 3개로 구성됐다. 국악 주제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 해방기를 거치며 변화한 국악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국악을 체계화한 세종과 박연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국악의 자주적 면모를 조명하고, 시대별 국악 역사를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악산업진흥관은 A·B·C 섹션으로 구성돼 국악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국악기 제작과 공연 의상, 디자인 국악 악보 출판, 공예품 음반 제작 등 국악의 산업적 잠재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레고 풍물 로봇, 학습용 미니 가야금, 한복 장신구도 전시한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서는 국악 전시와 공연, 해외 30개국에서 온 전통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영동군
해금 만들기·장구 연주하기 등 체험행사 풍성
무형유산 체험존에서는 악기장·낙화장·궁시장·야장 등 13개 기능 종목 장인들이 악기제작 등 시연을 한다. 관람객은 악기장과 함께하는 해금만들기, 전통 한지 제작, 활 만들기, 호패 키링 만들기, 막걸리 만들기, 영동 설계리 농요 배우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야외 체험존에서는 전문 강사의 안내로 해금·대금·장구 등을 연주해 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동군은 엑스포 이전부터 국악 중흥에 공을 들여왔다. 난계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심천면 고당리 일원에 난계국악박물관을 세우고 국악기 체험전수관, 난계국악기 제작촌을 만든 데 이어 2015년 영동국악체험촌을 잇따라 건립했다. 국악체험촌은 국내 첫 체류형 국악 체험시설로 연간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전문 국악인부터 국악 공연팀, 아마추어 연주가, 일반인들까지 이곳에서 머물며 연습을 하거나 국악 명인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7만5956㎡의 터에 212억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우리소리관’, 43객실(200명 수용)과 식당이 있는 ‘국악누리관’, 국악 체험·연습이 가능한 ‘소리창조관’으로 구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으로 2011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天鼓)’의 웅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천고는 울림판 지름이 5.54m, 무게는 7t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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