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미정, 조국 복당 요청에 "이름 불리는 것조차 또다른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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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성비위 사건 대응을 비판하며 탈당한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12일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다시 권유해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드리며 그 뜻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복당 권유와 관련해 말씀드린다. 제 의사는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글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을 반복해 거론하는 일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일”이라며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것조차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지고 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히 피해자들과 함께해 온 강미숙 (당 여성위원회) 고문에 대한 모욕적이고 부당한 언행은 즉시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피해자와 그 조력자를 향한 공격은 피해자 보호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2차 가해이며 이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전 대변인은 “피해자 보호와 회복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당 내부에서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행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은 온라인 탈당 신청 절차를 통해 이뤄졌기에 당에서 탈당을 보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조국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이 너무나 아프다”며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당이 돌아오고 싶은 공동체가 되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대변인은 당 내부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문제 삼으며 탈당을 선언했고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지도부는 지난 7일 총사퇴했다. 나흘 뒤인 전날 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거쳐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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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국힘 “조국, 성 비위를 정치 복귀 발판 삼아” 이준석 “회유 시도는 3차 가해”

국민의힘은 이날 조 비대위원장을 향해 “성 비위마저 정치 복귀 발판으로 삼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광복절 특사 이후 정치 복귀 타이밍을 재던 조 원장이 성 비위 파문으로 혁신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지 나흘 만에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지적하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원도, 지도부도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던 그가 이제와서 비대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조국이 조국했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며 “그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위위원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양심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피해자 곁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각종 비리로 지탄받고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은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당내 성 비위 사건을 폭로하며 탈당 선언한 강미정 전 대변인에 대한 회유 시도”라며 “탈당을 보류하게 하고 원하는 당직이 있으면 다 고려하겠다는 회유 시도 자체가 3차 가해, 그 제안을 언론에 흘려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4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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