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청소년 계정을 사들여 각종 피싱 사기를 벌인 일당 42명을 적발했다. 이 중 국내 총책인 30대 A씨 등 14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고거래 사기, 투자 리딩 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1462명에게서 총 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계정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 카카오톡, 당근마켓 계정이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계정을 팔면 돈을 준다"는 식으로 홍보해 1개당 1만~10만원을 주고 계정을 사들였다. 특히 용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주요 공급원이 됐다.

당근마켓의 경우 거래 평가가 좋은 계정은 더 비싼 값에 거래됐으며, 피의자들은 이를 이용해 가짜 매물을 올리고 피해자들에게 ‘안전결제’를 명목으로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돈을 챙겼다.

피의자들은 금융 전문가 행세를 하며 "투자로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접근해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도 썼다. 투자자, 바람잡이 모두 가짜 계정을 쓴 범죄 조직원들이었다.

압수된 계정 532개 중 대부분은 청소년들로부터 확보한 것이었다. 검거된 42명 가운데 19명이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는 계정을 직접 넘겼고 일부는 동네나 학교 후배를 위협해 계정을 빼앗아 팔아넘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요죄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성인은 계정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반면, 청소년은 의식이 약해 쉽게 계정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범행했다고 보고 있으며, 해외 총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계정을 함부로 판매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