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 가뭄' 강릉 50㎜ '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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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라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9%로 전날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 지역에 밤사이 50㎜가량 비가 내렸다. 큰비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내린 '비다운 비'에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릉 오봉저수지 일대 강우량은 강릉 닭목재 56.5㎜, 강릉 도마 55.5㎜, 강릉왕산 51.0㎜ 를 기록했다.
해안 지역은 속초 노학 109.0㎜, 속초 조양 116.5㎜, 양양 93.5㎜, 고성 간성 81.5㎜, 강릉 75.9㎜, 동해 43.5㎜, 삼척 34.0㎜ 의 비가 내렸다.
강원 내륙은 홍천 대곡초 109.5㎜, 홍천 76.0㎜, 춘천 72.8㎜ 양구 72.0㎜가, 산지는 미시령 112.0㎜, 진부령 85.2㎜, 대관령 58.1㎜ 가 내렸다.

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상류에 비가 내리며 물이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9%로 전날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연합뉴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11.5%)보다 0.3% 높아진 11.8%에 그쳤으나 52일 만에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비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오랜만에 비다운 비', '고마운 단비' 등 반가워하는 댓글이 달렸다. 직접 오봉저수지를 찾아 강수량을 확인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릉에 비가 내렸다는 소식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계신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30일 강릉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강릉에 국가 재난 사태 선포를 결정하고 국가 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전국 각지의 군과 소방의 물탱크 차량을 동원해 인근 정수장의 물을 상수원에 운반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인근 하천수를 활용하는 등 가용 수원을 넓히며 필요한 설비도 추가 설치했다"고 정부 지원책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해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비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해 모든 상황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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