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관이 홀딱 벗겨져 시위대에 끌려다녔다…혼돈의 네팔,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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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옷이 벗겨진 채 시위대에 끌려다니는 모습. 사진 SNS 캡처

네팔에서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에 반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재무장관이 옷이 벗겨진 채 시위대에 끌려다니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정국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속옷 차림의 남성이 시위대에 팔·다리를 붙잡힌 채 거리에서 끌려다니는 영상이 퍼졌다. 현지 매체는 해당 인물이 비슈누 프라사드파우델 네팔 재무장관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위대에 쫓기다 폭행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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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위대에 폭행당하는 모습. 사진 SNS 캡처

이번 사태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전격 차단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회생에 무능하다는 불만이 쌓인 젊은 층이 시위에 대거 가담하며 카트만두뿐 아니라 지방 도시로도 빠르게 확산됐다.

네팔 경찰은 8일부터 최루탄·물대포·고무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으나, 사상자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시위로 최소 51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시민 21명뿐 아니라 경찰관 3명과 교도소에서 탈옥한 수감자들도 포함됐다.

네팔 교정당국에 따르면 시위 혼란 속에 수감자 1만3500명이 탈옥했으며, 이 가운데 1000여 명만이 붙잡혔다. 여전히 1만2000명 이상이 도주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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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언론 인터뷰를 한 카르키 전 네팔 대법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정국 불안이 이어지자 샤르마올리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네팔 대통령실은 수실라카르키(73)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르키 전 대법원장은 2016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법원장을 지낸 인물로, 강단 있는 판결로 대중적 지지를 받아왔다. 시위대 역시 그를 임시 지도자로 선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 총리는 실권을 쥐고 있으며, 대통령은 의전적 역할에 머문다.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취임하면 네팔 역사상 첫 여성 행정수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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