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제라드 파워슛, 카카 드리블…3만8천명 상암 축구팬들 열광
-
3회 연결
본문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매치 이벤트 매치에 참석한 FC스피어의 구자철과 피레스, 박지성, 아자르, 호나우지뉴, 앙리(왼쪽부터). [뉴스1]
축구 레전드들이 서울에서 맞붙는 ‘아이콘매치’ 첫날. 아빠와 아들 팬들이 열광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DAY1 경기가 펼쳐졌다. 아이콘매치는 전원 공격수인 FC스피어와 전원 수비수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벌이는 창과 방패의 이색 맞대결이다. 게임 제작사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2000년대 세계 축구 레전드를 서울로 불러 모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첫 맞대결에선 창팀이 방패팀에 1-4 완패를 당했다. 이후 100만명이 넘는 축구 팬들이 ‘재대결을 보고 싶다’며 서명 운동에 나서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축구 레전드를 보기 위해 3만8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뉴스1]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방패팀 주장 리오 퍼디낸드(47·잉글랜드)는 “선수 시절 디디에 드록바, 티에리 앙리 등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특히 호나우지뉴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선수라 기대가 된다. 어린 세대들은 이들을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레전드들은) 전성기 만큼 빠르지 않겠지만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팀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47·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에덴 아자르가 자신있어 하며 공을 달라고 해서 줬는데 좋은 결과를 못 냈다. 올해는 분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퍼디낸드가 (방패팀이) 지면 고국인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 저녁을 사겠다고 말한 증거영상을 휴대폰에 담아줬다. 내가 지면 잉글랜드로 가겠다”고 했다.
넥슨의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아버지랑 아들이 함께 온 경우가 많다. 같은 레전드 선수를, 아버지는 선수 시절로 추억하고, 아들은 게임을 통해 알게 됐다. 세대간 접점을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선수 섭외 금액에 대해 “구체적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보강됐다”고 했다. 지난해 1회 대회 때 섭외비만 1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러졌다.

하트세리머니를 펼치는 가레스 베일 [뉴스1]
전야제 격인 첫날에 관중 3만8426명이나 찾았고, 특히 경기장에 함께 온 아빠와 아들팬이 많았다. 게임을 현실로 구현한 선수 소개 때부터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올해 새롭게 가세한 창팀 멤버 스티븐 제라드(45), 웨인 루니(40·이상 잉글랜드), 가레스 베일(36·웨일스)이 등장할 때 데시벨이 더 커졌다.
첫날 이벤트 매치는 4개 라운드로 펼쳐졌다. 1대1, 2대2, 3대3 미니게임에서 카카(42·브라질)가 시그니처 드리블을 보여줬고, 양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8·이탈리아)과 이케르 카시야스(44·스페인)은 선방쇼를 펼치고 직접 골까지 넣었다. 승부차기 끝에 에덴 아자르(34·벨기에)가 실축해 실드 유나이티드가 이겼다.

FC스피어 스티븐 제라드가 몸을 풀고 있다. [뉴스1]
드론에서 떨어진 공을 원터치로 잡아 과녁판 중앙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터치챌린지도 열렸다. 창팀 구자철(36)이 순두부 다루듯 부드러운 트래핑으로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호나우지뉴는 왕년의 정교한 터치를 보여주지는 못하며 3점에 그쳤다.
격파대를 향해 슈팅하는 파워도르(파워슛 대결)에서는 창팀의 제라드가 14장을 격파했다. 선수 시절 못지 않은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방패팀의 욘 아르네 리세(노르웨이)는 15장을 격파했지만, 합산 승자는 창팀이었다.

이벤트 매치에서 승리한 FC스피어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가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슛을 하기 어려운 각도에서 수비벽을 넘겨 넣는 커브 슈팅 챌린지에서는 창팀 박지성이 감아차기슛으로 50점을 성공했다. 첫날에는 창팀이 승리해 주장 드로그바가 곤룡포를 입었다. 14일 오후 7시30분에 양팀의 11대11 메인 매치가 열린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