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김여정 "무모한 힘자랑질"…한미일 합동훈련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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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 후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의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해 연이틀에 걸쳐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전 우두머리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핵전쟁연습”이라고 날을 세웠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무모한 힘자랑질”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뉴스1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은 15~19일까지 경기도 평택시 소재 캠프 험프리스에서 CNI TTX를 진행한다.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 연습이고,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CNI는 북핵 억제·대응을 위한 한국의 재래식 능력과 잠재적인 미국 핵 능력의 통합을 의미하고 TTX는 ‘책상 위(table-top) 도상 연습(exercise)’의 줄임말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실제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양국 군 당국자들이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는 훈련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7월 NCG에서합의한 ‘한반도핵억제핵작전 지침’의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CNI TTX를 시행해왔다. 훈련에선 미국 측 핵 탑재 전략자산 전개 때 한국의 재래식 전력 지원을 위한 공동 기획 절차를 비롯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 등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 전력 통합 운용방안이 토의된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14일 담화를 내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F-15K 2대와 미국 F-35 1대, 일본 F-2 2대. 사진 합동참모본부=뉴스1
한미일 3국은 오는 15~19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다영역 훈련인 ‘2025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합참은 지난 5일 이번 훈련에 대해 “3국은 프리덤 에지를 통해 해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작전역량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 향상을 통해 3국 간의 견고하고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국제법 및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프리덤 에지는 지난해 6월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당시 3국은 해상 미사일방어, 방공전 및 공중훈련, 대잠수함훈련, 수색구조, 해양차단, 사이버방어 등의 다영역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의 파괴는추호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제목의 논평을 내고 맹비난하며 핵무력 대응 태세를 만반으로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프리덤 에지’나 ‘아이언 메이스’는 3개국의 이전 우두머리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핵전쟁 연습들”이라며 “그러나 그 집권자들이 교체된 상황에서도 3각 군사 공조라는 낡은 정책 유산만은 조금도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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