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확 마친 논에서 고무신 신고 ‘뻥’…의림지서 ‘논두렁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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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11월 제천 읍면동 10개 팀을 초청해 논두렁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천시

논두렁 축구·손야구 대회 개최 

충북 제천에서 텅 빈 논을 운동장 삼아 공놀이를 하는 ‘논두렁 체육대회’가 열린다.

14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 농민단체협의회는다음 달 17~18일 모산동 의림지뜰 일원에서 제1회 의림지 논두렁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와 이곳의 농경문화, 제천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종목은 축구·손야구·농구·볼링 등 4개 종목이다.

축구와 손야구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고, 농구·볼링은 골을 넣거나 볼링핀을 많이 쓰러뜨린 참가자에게 경품을 주는  진행한다. 시는 오는 27일까지 축구는 전국에서 30개 팀, 손야구는 6개 팀까지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경기는 이달께 벼 수확을 마치는 의림지 뜰에서 열린다. 최예빈 제천시 농업정책팀장은 “다른 벼보다 일찍 수확하는 극조생종을 심은 논을 경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논바닥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장면과 재미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논두렁 축구는 가로 20m, 세로 30m 크기 경기장에 골대를 놓고, 한 팀당 7명(후보 3명은 별도)이 참가한다. 팀을 구성할 때 성별 제한은 없다.축구화 대신 고무신을 신고 공을 찬다. 전후반 각각 15분씩 경기를 치르며, 동점일 경우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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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모산동에 있는 의림지뜰. 사진 제천시

막걸리병 넘어 뜨리는 축구공 볼링도

최 팀장은 “현역 축구 선수가 출전할 염려가 있는 데다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어서 참가 자격을 만 40세~70세로 정했다”며 “지난해 11월 제천 읍면동 10개 팀을 초청한 의림지뜰 논두렁 축구대회가 반응이 좋아 올가을 전국대회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야구는 투수 없이, 타자가 주먹으로 배구공을 치는 방식으로 한다. 팀당 선수 5명이 공수를 주고받는다. 나이 제한은 논두렁 축구와 같다. 제천 농민단체협의회는 우승팀을 위한 상금과 부상도 마련했다. 축구 우승팀은 상금 100만원에 의림지쌀 10포대(20㎏), 준우승팀은 상금 50만원에 쌀 10포대를 수여한다. 3·4위 팀은 각각 쌀 10포대를 주기로 했다. 손야구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각각 상금 50만원과 의림지쌀 10포대를 받는다.

부대경기로 열리는 농구와 볼링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농구는 자유투 3개를 던져서 1개 이상 넣으면 경품을 받는다. 볼링 경기는 막걸리병 10개를 세워놓고, 축구공으로 핀 5개 이상을 넘어뜨린 사람에게 농특산품 등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천시는 모든 참가자에게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열리는 제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입장권을 주기로 했다. 김태옥 제천시 농민단체협의회장은 “이번 대회가 농경문화 유적이자,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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