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李 기다렸다 계엄해제 표결" 우원식 "의원 안해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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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3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지난해 12·3 계엄해제 표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의도적으로 기다렸냐고 물었다. 이에 우 의장은 14일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 것”이라며 맞받았다. 그러자 한 전 대표가 이날 재차 “정족수가 찼는데도 국회의장이 수십분간 표결을 진행 안 했다”며 우 의장의 답변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특검의 저에 대한 강제구인 시도를 적극 편들고 나섰다”며 “뜬금없이 특검과 편 먹고 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민주당에 묻는다”고 적었다.
이어 “우 의장은 그날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을 진행 안 한 것인지”라며 “당시 본회의장에서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수차례 즉각 표결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숲에 숨어있던 이재명 당시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은 아닌지”라며 “이재명 대표 도착 후 즉시 표결을 진행함”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 대표는 민주당의 사전 계엄 정보 인지 여부와 정보를 알았다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국민들께 폭로하는 등 행동을 해야 했던 것 아닌지를 물었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의 계엄 당일 행보, 유튜버 김어준씨의 사살계획 정보 획득 경위 등도 민주당에 질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14일 페이스북 캡처
이에 우 의장은 다음날인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한 대표, 아직도 모르나?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며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정하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날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최종 협의를 마친 시간이 새벽 1시”라며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법을 다루었던 분이 이런 걸 모른다는 게 이해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라도 알길 바라고 알고도 그러는 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14일 페이스북 캡처
한 전 대표는 우 의장이 글을 올린 지 1시간 30분 후에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계엄해제 표결 지연에 대해 비판한 저에게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고 하셨다. 평소 우 의장 인품을 생각하면 국민들 보시기에 참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재반박했다.
한 전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시 계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중무장 특수부대 계엄군 병력이 국회 본회의장 문 앞까지 도달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고, 체포조도 활동하고 있었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계엄 해제표결을 위한 정족수가 찼음에도 국회의장이 수십분간 표결을 진행 안 했다”며 “언제든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계엄군이 진입해 의원들 끌어내면 계엄해제 못 하고, 그러면 유혈사태까지 날 수 있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우리 당 김성원·한지아 의원 등이 우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당시 영상에 남아 있다”며 “그분들은 국회의원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와 우 의장 간 협의는 대표였던 자신도 몰랐다며 “그 날 계엄 해제표결 지연의 진실도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우 의장이 한 전 대표에게 말한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는 글은 이후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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