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0대그룹 시총 600조 증가…‘3세 경영’ 한화·HD현대 ‘100조 클럽’
-
12회 연결
본문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상승한 3,395.54로 마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장중 거듭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1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30대 그룹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와 HD현대는 시총 ‘100조원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지난 10일 2099조 8306억원으로 599조6087억원(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증권 시장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2307조3380억원에서 3139조7112억원으로 36.1% 늘었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66.9%로 1.9% 포인트(p) 올랐다. 영풍(30위)를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증가했고, 삼성·SK 등 5곳을 뺀 25개 그룹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시총 증가율 1위는 한화가 차지했다.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급증했다. 30대 그룹 219개 상장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총 증가액 3위를, 한화오션이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증가율 2위 미래에셋의 시총은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뛰었다. 상법 개정 영향으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늘며 3위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와 고수익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시총이 불어났다. 이어 두산(138.8%), LS(67.3%), HD현대(66.3%) 등의 순이었다.
시총 증가율 상위 6개 그룹 중 절반은 최근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곳이었다.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이,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화와 HD현대는 기존에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만 넘겼던 시총 100조원의 문턱을 넘었다.
시총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이 부동의 1위였다.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 늘었다. 삼성은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약 32%를 차지했다. SK는 시총이 59.5% 증가한 319조6166억원으로 2위를 지켰고, 3·4위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증가하며 LG를 제쳤다. LG는 3.0% 늘어난 145조5088억원으로 4위였다.
HD현대는 5위를 유지했고,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기존에 6위였던 쿠팡은 한 계단 떨어졌다.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네 계단 상승했고, 카카오는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시총이 12.7% 증가했으나, 다른 그룹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AI, 방산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시총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