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선발 톨허스트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대파하고 시즌 80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의 역투와 호쾌한 타격이 어우러지며 KIA 타이거즈를 대파하고 시즌 8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KBO리그 홈경기에 1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와 함께 시즌 80승(50패3무)을 달성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0-13으로 덜미를 잡히며 두 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LG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다른 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소 승수)는 한꺼번에 2를 줄여 9까지 낮췄다.

지난 시즌까지 8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팀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건 총 20차례 중 19회로, 확률로는 95%에 이른다. 지난 2019년 8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가 정규리그 1위 수성에 실패한 게 유일한 예외다.

올 시즌 선두 LG는 지난 1994년과 2023년 두 차례 80승을 가장 먼저 달성했고, 모두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정규리그 80승 선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총 20차례 중 15회로 확률 75%다.

79승에서 발이 묶여 애를 태우던 LG에 속시원한 승리를 안긴 인물은 선발투수 톨허스트였다.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를 앞세워 시즌 5승(1패)째를 가져갔다. 지난달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LG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앞서 4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가져가며 리그 데뷔 직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삐끗하며 첫 패배를 떠안았지만, 다음 경기인 KIA전에서 곧바로 호투를 선보여 다시금 가을야구 기대감을 되살렸다.

톨허스트의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지는 동안 타선도 폭발했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1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문보경의 병살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일찌감치 2점을 뽑아냈고, 3회에도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오지환은 5회에도 2사 1루에서 중견수 쪽 2루타를 때려내며 신바람을 냈다.

LG는 8회에 안타 8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한꺼번에 8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점을 찍었다.

대전에서는 키움이 홈팀 한화와 23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10으로 승리해 한화 상대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아울러 선두 LG와의 격차를 줄이려는 한화의 4연승 도전도 저지했다. 키움 선발 정현우는 3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자들이 20안타로 13득점을 합작해 뒤를 받쳤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을 허용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3방으로 KT 위즈를 꺾고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켜냈다. 삼성은 김성윤과 디아즈, 이성규의 홈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시즌 66승(65패2무)째를 거두며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 자이언츠(64승64패6무)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선발 라일리 톰슨의 6이닝 10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6-0으로 완파하고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2연승을 거둔 NC는 7위 순위를 유지했지만 5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유지하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라일리는 시즌 15승(6패)째를 거두며 한화 코디 폰세(17승)에 이어 한화 라이언 와이스(15승)와 함께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아울러 시즌 200탈삼진 고지에 오르며 폰세(236개), SSG 드루 앤더슨(225개)과의 간격을 좁혔다. 9위 두산은 3안타의 빈공에 그치며 영패를 당하며 5연패의 부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