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룻밤 20번 실수?"…선 넘는 러 드론에 발칵, 나토도 움직였다 [밀리터리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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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를 침공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제 드론 여러 대가 폴란드 국경을 침범했다. 이 중 일부는 격추되거나 추락했다.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와 접한 동부지역 영공을 폐쇄하며 대응에 나섰다. 나토도 폴란드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전에도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다 폴란드 영공으로 넘어온 적이 있지만, 이번 침범은 러시아가 폴란드의 방공망과 대비 태세를 시험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4년마다 진행하는 합동 기동훈련 ‘자파드 2025’를 시작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①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으로 나토 긴장
9월 7일(이하 현지시간), 다수의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고, 바르샤바 등 4개 공항이 임시 폐쇄됐다. 폴란드 국방부는 19건의 영공 침범이 있었으며, 일부 드론은 격추됐고, 일부는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도 러시아 드론이 간헐적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다수의 드론이 반복적으로 침범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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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떨어진 러시아제 게베라 미끼 드론.X@visegrad24

대응은 폴란드를 넘어 나토 차원에서도 이루어졌다. 요격에는 폴란드 공군 F-16 전투기, 폴란드 육군 Mi-24, Mi-17, S-70 헬리콥터 외 폴란드로 파병된 네덜란드 공군 F-35 전투기도 참가했다. 전투기의 드론 격추까지 발생하면서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3~4가 격추되고, 17대가 회수됐다. 이들 드론은 대부분 러시아가 이란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기반으로 미끼용 게베라 로 보인다. 이 드론은 설계가 단순해 아주 싸다. 일부 드론은 탄두가 탑재됐다고 하지만, 확인된 것은 없었다.

러시아가 방공 체계의 주의를 끌어 사격을 유도하려는 미끼로 자주 사용되는 드론을 활용한 속셈은 러시아의 소위 하이브리드 또는 ‘회색지대’ 전술과 맞아 떨어진다. 이는 적의 방공 체계를 자극해 핵심 정보를 얻기 위한 수법이다. 여기엔 센서 시스템의 성능과 감시 범위, 운영 절차, 반응 시간 평가와 더불어 표적 부대의 전자전 배치에 관한 핵심 전자정보 수집이 포함될 수 있다.

러시아 드론들은 비행 중 경로를 이탈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이 고의적일 뿐만 아니라 공중 위협에 대한 나토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및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공역 폐쇄를 명령했으며, 나토 동맹국들은 추가 방공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를 타격할 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습을 주고받던 중 드론이 항로를 이탈해 일어난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수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우리는 하룻밤에 스무 번의 실수가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 공중전이 7시간 동안 지속했다”며 “7시간은 실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우리도 드론 공격이 실수였길 바란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 영공에도 러시아 드론이 출현해 전투기 2대가 출격하기도 했다.

②미 상무부, 미국 방위산업체 지분 인수 검토
8월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가 록히드 마틴·보잉·팔란티어 등 주요 미국 방산업체들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조치가 군수품 조달 자금 조달 효율성 제고와 방산 산업 기반의 장기적 역량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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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떨어진 러시아제 게베라 미끼 드론.X@visegrad24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며, 글로벌 불안정성과 작전 수요 증가 속에서 핵심 방산 생산에 대한 전략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 계획은 미국 정부에 핵심 공급망에 대한 감독 및 조정 역량을 강화할 수 있지만, 방위 산업 분야에서 정부의 소유권이 장기적으로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중요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우려 사항 중 하나는 혁신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다. 역사적으로 방위 산업체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번영해왔다. 정부가 부분적이라도 소유할 경우 기업의 우선순위가 장기적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정치·예산적 목표와의 단기적 부합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는 즉각적인 조달 보장이 없는 파괴적 기술 개발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약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위험은 경쟁력과 관련된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은 미 국방부 계약 외 수출에서도 경쟁한다. 외국 정부들은 방산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을 순수한 상업적 관계가 아닌 지정학적 영향력 수단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는 외국 군사 판매가 위축하거나 수출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방산업체가 국가 통제 기업으로 인식될 경우, 특히 정치적 영향력에 민감하거나 미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을 피하려는 시장에서 경쟁 입찰에서 우위를 잃을 수 있다.

규제 불균형 문제도 존재한다. 지분 소유는 연방 조달 과정에서 이해 상충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부분적으로 소유한 기업들은 계약에 대한 특혜적 접근권을 가진 것으로 인식돼 경쟁 조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이는 소규모 기업이나 비전통적 방산 공급업체의 시장 진입을 저해하여 혁신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③미 해군, 자율 무인기 윙맨 사업에 참가할 4개 업체 선정
미국 국방 매체인 브레이킹 디펜스가 미 해군이 항모에서 운용할 협업전투항공기(CCA)인 무인기 윙맨의 개념을 설계하려고 안두릴·노스롭그루먼·보잉·제너럴 아토믹스 등 4개 항공우주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안두릴과 노스롭그루먼은 프로그램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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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CCA 후보인 안두릴 YFQ-44A(위)와 제너럴아토믹스 YFQ-42A(아래). 미 공군

해군용 CCA에 들어갈 공통 제어 시스템은 록히드마틴이 계약을 따냈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스컹크웍스의 MDCX 자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통 제어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하면서, 지난해 제너럴아토믹스 MQ-20 어벤저와 MDCX를 시험 운용하며 CCA에 필요한 기술 발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과 해군 모두 CCA 개념을 추진해왔지만, 공군이 안두릴과 제너럴아토믹스를 최종 경쟁업체로 선정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반면, 해군의 노력은 오랫동안 비밀로 감춰졌다. 이들 업체가 계약을 체결하고, CCA 설계를 시작한 시점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 해군에서 CCA 요구사항 개발을 담당하는 마이클 도넬리 소장은 해군이 임무 계획과 같은 요소들에 대한 공통 기준 개발을 위해 공군과 협력 중이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CCA 프로그램에 대한 독특한 요구사항 중 하나는 항공모함에서 이·착함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은 무인 공중급유기 프로그램인 MQ-25를 통해 이미 자율 항공모함 기반 비행 기술 완성 단계에 있다. 해군 고위 관계자들은 보잉이 설계한 MQ-25가 2026년 항공모함에서 성공적으로 비행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해군용 CCA는 공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4월 해군 무인 시스템 및 무기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스티븐 테드포드 소장은 싼 가격 덕분에 CCA를 감시 및 공격 임무에 여러 번 사용한 뒤 일회용 공격 드론으로 수명을 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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