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권성동∙김상민 구속 이번주 결정…김건희 수사 2라운드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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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대한 1차 구속 기소로 2라운드에 접어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았다. 16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17일엔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영장이 발부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정교유착, 공천 개입 등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사적 개입이라는 ‘2라운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한학자 총재 “17~18일 중 자진 출석”
권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2시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통일교 이권 청탁의 주요 루트로 본다. 또 정교유착의 핵심 연결고리로 꼽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당초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김 여사에 대한 명품백 전달에서 시작했다. ‘통일교-건진-김 여사’로 이어지는 명품백 수사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자 ‘윤핵관’ 권 의원까지 뻗어 나가면서 정교유착 수사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통일교 5개 지구 지역 사무실을 모두 압수수색하면서 교인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켜 전당대회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당초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15일 조사하려고 했지만, 한 총재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한 총재 측은 입장을 내고 “이달 17일 또는 18일에 정해주는 대로 자진 출석하겠다. 심장 시술 이후 회복이 필요했던 것이지 출석 거부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15일까지 세 번째 불출석 의사에 따른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전씨에 대한 수사의 또 다른 갈래는 공천 청탁이다. 15일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사업가 김모씨의 구속 여부도 법원에서 결정된다. 박 도의원은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부탁하면서 전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 특검팀은 박 도의원 외에도 지방선거에서 전씨가 공천에 개입한 의혹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매관매직 첫 구속 될까…17일엔 김상민
권 의원이 정교유착의 핵심 인물이라면, 17일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김 전 검사는 매관매직 의혹의 중심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800298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적용했다. 김 전 검사는 한 차례 이뤄진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그림을 대신 구매해준 것”이라며 “그림 구매 대금 1억3000만원도 모두 김씨에게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이 같은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2023년 1월 김 전 검사는 1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해당 그림을 구매한 뒤 김 여사 측에 전달했는데 청탁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이후 김 여사는 김 전 검사에 대한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밀어주려고 했고, 김 전 검사가 선거에서 떨어지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김 전 검사가 구속되면 매관매직과 관련해 특검팀이 신병을 확보하는 첫 사례다. 반클리프 목걸이 등 7종의 장신구를 김 여사에게 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금거북이를 선물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수사 대상이다.
김건희 각종 의혹 동시다발 수사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수사기간을 최대 30일 추가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특검팀은 12월 말까지 수사가 가능하다. 40명이었던 파견검사를 70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사 인력도 대거 늘어난다. 기존에 특검법 수사 범위에 따라 진행하던 사건에 더해 공소유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는 뜻이다.
해군함정 선상 파티, 종묘 차담회,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무마 등 김 여사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각종 수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들 의혹을 모두 국가 시스템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규정하고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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