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가운데)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당정이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대적인 할인 지원에 나선다.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당정은 사과·배 공급을 평소의 3배, 밤은 4배, 대추는 18배 이상 확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2000t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쌀도 2만5000t 추가 공급하며, 취약계층에는 정부 양곡을 20% 할인해 10㎏당 8000원에 공급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와 할인, 할당관세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서민·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와 체불임금 청산 지원 등 민생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산물 15대 성수품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5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생산자 단체·유통업체와 협력해 정부 지원과 중복되지 않는 자체 할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정은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융자 금리 인하, 장기연체 채권 일괄 매입, 새출발 기금 개선 등 재기 지원 방안도 병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추석 전후로 정책 서민금융 1405억 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43조2000억 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방 중심 정책도 추진된다. 숙박쿠폰 15만 장을 발행하고, 여행상품 최대 50% 할인하는 등 '여행 가는 가을' 캠페인을 오는 16일부터 진행한다. 국립박물관·미술관 등은 무료 개방된다. 추석 연휴 기간(10월 4∼7일)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할인도 30∼40% 적용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명절에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당이 물가대책 TF를 중심으로 현장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