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올해 말 첫 삽…2029년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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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9일 부산 서구 부산 공동어시장이 60년 만에 현대화 작업에 들어가 공사 관계자들이 별관 옆 노후 유류 탱크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후한 부산공동어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한 공사가 올해 말부터 시작한다. 현대화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0년 만이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및 5개 수협 조합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가 모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는 지난 8월부터 매주 회의를 한 결과 지난 12일 최종 협의안을 도출했다.

사업비 2412억원 투입…2029년 준공

현대화사업은 총사업비 2412억원(국비 1655억원, 시비 499억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원)을 들여 연면적 6만197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

1973년 건립된 부산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수산물 위판량의 30%를 차지하는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 수산물 산지 시장이다.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경매 환경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시작했으나, 2021년 예산 등의 문제로 일부 시설이 축소되면서 양측의 마찰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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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중도매인들이 힘찬 손짓으로 새해 첫 수산물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시장 측은 위판장 면적 확대, 공사순서 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부산시는 총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맞서왔다. 그러다 지난 7월 HJ중공업이 시공사로 선정됐고, 최종 설계안을 확정 지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부산시가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어시장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서 협의안이 도출됐다.

어시장 측의 요구대로 기존 30m였던 위판장 폭을 45m로 확대하고, 어시장 내 도로로 사용되는 용지 일부를 위판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위판장 기둥 개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여 위판장 면적을 추가 확보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시장의 요구사항이 법령에 부합하는지, 예산 범위 안에 가능한지를 따져봤다”며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반영 여부를 검토한 결과 어시장 측의 3가지 요구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오는 11월까지 협의안을 반영한 설계도서를 작성하고 각종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거친 뒤 연말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9년 현대화 사업이 끝나면 개방형 운영으로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는 등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시설이 밀폐형 위판장으로 바뀌고, 부산시가 개설하는 중앙도매시장으로 운영된다.

정연송 공동어시장 대표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시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유통혁신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현대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장 종사자인 중도매인, 항운노조, 선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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