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0게임 남았다’ 6위 롯데의 가을 드라마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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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13일 사직 SSG전에서 9회말 터진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12-11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한여름 레이스까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7월 31일을 기준으로 3위 롯데는 1위 한화 이글스와는 2경기, 2위 LG 트윈스와는 3게임 차이였다. 반대로 4위 SSG 랜더스와 5위 KT 위즈와는 모두 5게임 간격이라 가을야구 초청장은 무난하게 받는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분위기만 타면 한화와 LG도 위협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달 속절없는 12연패를 당한 뒤 9월 초반에도 5연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판도가 180도 달라졌다. SSG와 KT가 3위와 4위로 치고 올라왔고, 8월을 7위로 시작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어느새 5위로 도약했다.
그 사이 롯데는 브레이크 없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3위를 마크한 뒤 4위와 5위를 거쳐 6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제는 1경기 차이인 7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롯데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대체 선수로 투입된 알렉 감보아와 빈스 벨라스케즈가 최근 들어 나란히 부진하고 있다. 6월 월간 MVP로도 선정될 만큼 뛰어난 호투를 펼치던 감보아는 그 위력이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영입한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겨우 1승(4패)만을 거둘 만큼 자기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13일 사직 SSG전에서 9회말 터진 김민성(가운데)의 끝내기 안타로 12-11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선발 마운드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5패를 당했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8.06으로 압도적 최하위였다. 이렇게 선발 싸움에서 밀리니 타선이 4~5점을 뽑고는 이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13일 사직 SSG전이 롯데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선발투수로 나온 벨라스케즈가 1회초에만 5실점한 롯데는 결국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2-11로 겨우 이겼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까지 7위로 처졌지만, 후반기 0.684(39승 1무 18패)라는 높은 승률을 앞세워 3위까지 점프했다.
8년 전처럼 기적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마지막 10경를 남겨둔 롯데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먼저 16~17일 대구에서 5위 삼성과 2연전을 벌이고, 19일 창원으로 건너가 7위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이 3게임 결과로 5강 도약 여부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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