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에 코스피 3400 넘었다, 나흘 연속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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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407.31에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400 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으로 돌아온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3407.31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0.66% 오른 852.69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상상인증권(전 거래일 대비 +8.07%) 키움증권(+7.41%) NH투자증권(+5.35%)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21곳 중 20개의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올랐다. 증권사의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지주사들도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한화+8.39%, 삼성물산 +7.05%, SK +4.72% 등). 농심홀딩스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따른 수혜가 겹치며 이날 상한가를 쳤다. 지주사들은 대부분 자회사 배당금이 주 수익원이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 배당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1.46%와 0.76% 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마이크론 등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상승하자 영향을 받았다. 두산로보틱스(+2.05%) 레인보우로보틱스(+1.53%) 엔젤로보틱스(+3.38%) 등 로봇주는 정부의 로봇 규제 정비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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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1차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반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각각 3.27%와 1.82% 떨어졌고,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원자력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각각 1.6%와 3.61% 하락했다.

하반기 증시 주도주 전환 움직임은 이달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한국거래소의 KRX 증권 지수는 이달에만 16%, KRX 반도체 지수는 13.93% 올랐지만, 조선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조선TOP10’는 이달 들어 2.1% 하락했고, 방산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인 ‘PLUS K방산’도 상승률이 4%에 그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6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 5조451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원 떨어진(환율은 상승) 1389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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