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요안나 사망 1주기…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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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 1주기에 맞춰 내린 결정이다.

MBC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없애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상·기후 정보를 직접 취재하고 콘텐트를 제작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응시가 가능하다. 채용은 정규직 신분으로 진행되며,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 개편은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난 오 전 캐스터의 1주기에 맞춰 단행됐다. 그는 동료들의 괴롭힘을 호소하며 같은 해 남긴 유서에서 직장 내 부당 대우를 폭로했고, 부고는 석 달이 지난 후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오 전 캐스터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MBC 내부에서 조직적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적용되지 않았다.

MBC는 올해 1월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며, 회사 측은 “민사소송 당사자 간 동의가 이뤄질 경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A씨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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