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건설, 이라크서 4.3조 규모 해수 담수화 시설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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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4조원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K-건설의 잇따른 해외 수주에 국토교통부는 올해 500억 달러(약 69조5000억원)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이라크 총리실에서 31억6000만 달러(약 4조3900억원) 규모의 해수 공급시설(WI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서 해수를 담수화해 하루 500만 배럴의 용수를 석유 증산 시설에 공급하는 플랜트 건설 공사다.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는 현재 하루 420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2030년 800만 배럴까지 증산하기 위해 WIP 등 정책사업을 펴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이라크 바스라 하수도 공사를 시작으로 40건가량의 국가 주요 시설 건설 공사에 참여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번 WIP 사업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 투자한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372억4000만 달러(약 51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6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겼다.
이는 국내 건설업이 공사비 급등과 수주 경쟁 심화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전체 실적을 이끈 건 체코 원전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현대화 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 등 발전설비 분야였다. 발전설비 수주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32억1000만 달러(2023년)에서 224억8000만 달러(올해 1~6월)로 급증했다.
이혜선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국내 건설사들이 업황이 어려워진 화학·정유 플랜트 사업에서 발전·전력 설비로 발빠르게 움직여 관련 국제적인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이젠 과거처럼 저가 수주전으로 승부를 겨룰 수 없기 때문에, 해외 고부가가치 건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영업이익률 높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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