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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LG는 두산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LG 트윈스 페이스북]
프로야구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한다. LG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한화는 마지막 역전 희망을 향해 달린다.
LG는 지난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4-0으로 대승했다. 같은 날 한화가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13으로 패해 두 팀의 간격이 다시 3.5게임으로 벌어졌다. 이 경기 직후 LG의 매직넘버는 ‘9’가 됐다.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9승 이상을 거둬도 LG가 잔여 11경기에서 5승 이상 올리면 뒤집을 수 없는 격차다. 그런데도 여전히 두 팀의 선두 싸움이 흥미진진한 건, 오는 26~28일 대전에서 마지막 세 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LG는 그 전에 우승 축포를 터트리는 게 목표고, 한화는 그때까지 현재 기세를 유지하는 게 숙제다.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LG가 가장 크다. LG는 14일 승리로 정규시즌 80승에 선착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8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놓친 건 딱 한 번뿐이다. 통합 우승을 달성할 확률도 75%(20회 중 15회)나 된다. 가을 무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도 찾았다. 새 외국인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26)다. 시즌 도중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선수로 입단한 톨허스트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4회, 피안타율 0.209,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9로 리그 톱클래스 급 기량을 보여줬다. 1m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4㎞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다.
톨허스트를 향한 염경엽 LG 감독의 믿음도 깊다. 염 감독은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 이전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면, 톨허스트를 한화와의 경기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톨허스트는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포스트시즌에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그날을 위해 남은 힘을 아끼게 해줄 계획이다.
LG는 이번 주 4경기가 예정돼 있다. 16~18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을 앞둔 19일(금요일) 하루를 휴식한다. 이어 20일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한 뒤 또 휴식에 돌입한다. 5선발 송승기를 이미 불펜으로 보낼 만큼 투수진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고, 외야수 홍창기도 곧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 매직넘버를 차근차근 줄여갈 기회다.

이날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는 롯데를 13-0으로 완파했다. LG의 매직넘버는 9. 그러나 운명을 건 8연전에 돌입한 한화는 아직 양보할 생각이 없다. [사진 한화 이글스 X]
반면 2위 한화는 이제 ‘정상’을 향한 숨 가쁜 도전에 나선다. 지난 13일 한화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최근 한창 페이스를 올리며 무섭게 LG를 추격했는데, 14일 패배로 다시 한 발짝 물러섰다. 지난 12일 대전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13일부터 20일까지 하루도 안 쉬고 8연전을 치르는 고된 일정표까지 받아들었다. 시즌 막바지 에너지 소모가 심한 시기라 김경문 한화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15일 대전 키움전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해 16~18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후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19~20일 KT 위즈와 2연전을 벌인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희망을 향해 모든 걸 불태우려 할 KIA, 한창 5위 싸움에 몰두해 있는 KT를 잇달아 만나는 등 대진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불펜에서 활약하던 강속구 투수 신인 정우주를 선발로 돌려 비어 있는 5선발 자리를 메웠다. 10개 구단 최고 위용을 자랑하는 강속구 듀오 폰세-라이언 와이스와 최근 잇단 호투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이 ‘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선봉장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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