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핵3축 미사일 꺼낸 中…軍 "대미 핵 억제력∙반격 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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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중국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5C. 사진 중국 CCTV 캡처
군 정보 당국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무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미국에 대한 핵 억제력과 반격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열병식에서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중 발사 탄도 미사일(ALBM) 등을 공개한 건 육·해·공을 통합한 ‘핵 3축 전략 미사일’을 갖췄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중국은 당시 ICMB ‘3종 세트’인 둥펑(DF)-61(사거리 1.2만㎞)·둥펑(DF)-5C(2만 ㎞)·둥펑(DF)-31 BJ(사거리 미상)을 공개했다. 다탄두 SLBM 쥐랑(JL)-3(1만 ㎞ 추정)과 ALBM 징레이(JL)-1 등의 실물도 처음 공개했다.
이를 두고 정보본부는 “사실상 미국에 대항하는 핵 억제력 및 반격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이외에도 중국이 적의 방공망을 돌파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잉지(YJ)-21, 둥펑(DF)-17, 둥펑(DF)-21을 일괄 공개한 건 미국 함정 타격을 염두에 둔 ‘킬러 무기’를 보유했단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봤다.
정보본부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35와 무인기 페이훙(FH)-97도 중국의 차세대 주요 무기로 지목했다. 이는 “항공 전력에서도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민간 군사 전문가들은 페이훙(FH)-97이 유인 항공기와 합동 작전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전술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열 윙맨’이란 별명도 붙였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천안문 망루에 나란히 서면서 ‘반미 연대’를 강조했는데, 실제 열병식도 미국을 향한 무력 과시가 핵심이었던 셈이다. 북·중·러가 세를 규합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미 핵반격 능력을 확보하는 건 향후 한·미의 대비 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대(對) 드론체계를 탑재한 전차 ZTZ-99B와 트럭에 장착하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PCL-191을 선보인 건 화력 방호 능력 강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군 당국은 봤다. PCL-191은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보유한 무기다. 군 당국은 중국이 수상·수중 무인 무기체계와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을 꺼내 들면서 정밀타격 능력도 과시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새로 공개한 다탄두 활공체 탄도탄에 대해 “이에 대한 북한과의 연대와 지원, 기술 이전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9·3 전승절 열병식 어떻게 진행되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중앙일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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