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너지는 소리 들린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서 80㎝ 암반 낙하

본문

17579951369625.jpg

안전 조치를 하는 소방 관계자. 사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서 낙석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1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3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경찰 합동 대응단은 성산일출봉 등산로 서쪽 1㎞ 지점인 진지동굴 인근 접근금지 구역에서 지름 70∼80㎝ 크기의 암반 2개와 나무 3그루가 굴러 떨어진 사실을 파악했다. 낙하물은 지상 약 3m 위 지점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7579951372806.jpg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연합뉴스

낙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서귀포시는 추가 낙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시키고 현장 통제와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낙석이 발생할 가능성은 이미 이틀 전 예고돼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림청은 지난 13일 오전 기상청 강수 데이터를 토대로 운영되는 산사태 정보 시스템을 통해 성산읍 지역에 산사태 예측 정보 ‘주의보’ 단계가 생성됐음을 제주도에 통보했다.

하루 전인 12일 성산 지역에는 일강수량 210.3㎜의 폭우가 쏟아져 지반이 크게 약화됐다. 이는 해당 지점에서 관측된 역대 9월 강수량 중 네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성산읍은 관할 구역이 광범위해 우선 서귀포시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며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위기 경보 단계 발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사태는 산지가 대규모로 붕괴되는 현상을 의미하고, 성산일출봉에서는 간헐적으로 낙석이 발생해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성산일출봉은 관람객 입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국가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은 해발고도 179m, 둘레 2927m, 면적 45만3000여㎡ 규모로 해돋이 명소다. 제주의 10대 절경인 ‘영주십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혀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제주 대표 관광지다.

17579951378451.jpg

2025년 을사년(乙巳年) 첫날인 1월 1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변에서 사람들이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 뉴스1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82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