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미 車 수출 -15.2%…현대차·기아 관세 25% 부담 월 7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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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수출·내수판매·생산량이 2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한 데다 16일부터 일본과 10%포인트 관세 격차가 발생하면서 전망은 밝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특히 8월 EU(유럽연합) 수출은 7억9000만 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5000만 달러로 73.2% 증가했다.
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작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6.1% 증가한 7만393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50.7%를 차지했다. 생산 역시 1년 전보다 7.1% 증가한 32만1008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자동차 수출·내수판매·생산량은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시에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한 20억9700만달러로 나타났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10.8%에 이어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등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인 일본차에 붙는 품목관세가 현지시간 16일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지게 돼 대미 수출 추가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런 관세 격차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한국 완성차 업계가 입는 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가 적용되는 현 상황이 연내에는 해소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부터 미국향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가 27.5%에서 15%로 하향되는 것과 관련해 "7월 22일 합의로부터 발효까지 56일이 소요됐다"며 "영국차에 부과한 27.5% 관세를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뒤에도 발효까지 53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9월말에 (한미간) 협정이 원만히 체결돼도 연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현 수준 관세가 지속할 경우 각각 월 4000억원과 3000억원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일본처럼 미국이 약속한 자동차 관세 인하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35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해 한국에 일본과 유사한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종용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과 협상에 나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해 “최대한 빨리 (15%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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