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틱톡은 美에 매각 합의, 엔비디아는 독점 조사…中 '강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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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4~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경제무역 협상에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매각에 합의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둘째날 협상이 시작되던 15일 오후 중국 시장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미국의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6년 전기업인수가 중국 반(反)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요 걸림돌로 거론되던 틱톡 매각은 양보하면서, 올 들어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한 엔비디아는 압박하는 강온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을 놓고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LA 사무실. AFP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이틀간 회담을 마치고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도구화·무기화에 반대하며, 원칙적 입장·기업이익·국제 공평정의를 희생해 어떤 협의를 달성하지 않는다”고 내세웠다. 이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지를 충분히 존중하며 기업이 시장 원칙에 부합하는 기초에서 평등하게 비즈니스 협상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틱톡을 미국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5차 미중 무역 협상을 마친 중국 협상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 리청강 중국무역협상대표, 왕징타오 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 로이터
왕징타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은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트 안전 업무의 위탁 운영, 알고리즘 등 지식재산권과 사용권 부여 등의 방식으로 틱톡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기본적인 컨센서스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중국이 미국과 컨센서스에 동의한 이유는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양측은 안정적이고 건강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속 밀접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며, 관련 성과의 세부 항목에 협상을 진행하면서 각자 국내 비준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왼쪽 두번째) 미국 재무장관이 허리펑(오른쪽 두번째) 중국 부총리와 5차 무역담판을 하고 있다. AFP
리 대표는 “미국이 여전히 중국 실체(기업)에 대한 제재를 계속 확대하는 데 주목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괴롭힘 행위로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 산하의 산업안보국(BIS)이 러시아와 이란 등의 무기개발을 도왔다는 등의 이유로 23개 중국 기업을 제재한 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아날로그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미국이 집적회로 분야에서 취한 조치에 반차별 조사를 병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지난 2020년 이미 승인한 기업인수를 5년만에 다시 조사한다고 칼을 빼 들었다.
박상수 충북대 교수는 “중국이 틱톡 매각 양보와 엔비디아 독점 조사라는 강온 투트랙 전술을 취한 데에는 10월 31일 경주 APEC에 앞서 트럼프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지난 2017년 11월 19차 당 대회 직후 첫 국빈으로 트럼프 방중으로 시 주석이 거뒀던 외교 효과를 다음 달 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직후 재현하려는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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