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송언석 갈등에…여야 원내대표 뺀 '반쪽 민생협의체'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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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당 원내대표가 빠진 2+2 형식의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찬 회동에서 민생 관련 공통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지 8일 만이다.
협의체는 여야 협상의 책임자인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이 빠진 실무단 형태로 출범한다. 여당에선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허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야당에선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협의체가 반쪽이 된 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의 갈등 탓이다. 지난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하면서 잠시 찾아오는 듯했던 해빙무드는 사라졌다.
민주당은 다음날(10일)부터 지도부 발언과 논평 등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송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12일 송 원내대표를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내란살인에 동조하는 역대급 망언”(12일, 전현희 최고위원) “생명경시적 언행”(16일 문대림 대변인) 등 여당의 공세도 거칠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결국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를 제외한 2+2 형식 협의체 구성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 사과와 2+2 형식의 협의체 구성을 고수하자 송 원내대표가 협의체에서 빠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정 대표가 파기한 것도 반쪽 협의체 구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양당이 합의한 다음날(11일) “어제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의 뜻과도 다르기 때문에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를 겨냥해 “강성 당원이 반대한다고 약속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엎는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여야의 대립 상황 속에서도 물밑 소통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본회의에서 송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등을 두드리고, 손을 맞잡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협의체에서는 배임죄 완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아직 첫 실무 협의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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