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집 같이 갈래” 초등생에 접근한 60대 여성…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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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인근 유괴 미수와 불법 촬영 사건 등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경찰관이 학생들의 하교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아동 유괴·유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초등학생에게 접근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보호자가 “낯선 여성이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해 60대 여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조사에서 “아이가 침울해 보여서 달래려고 ‘슬픈 일 있니’, ‘우리 집 같이 갈래’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까지 아이를 강제로 끌고 가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열흘 사이 전국 각지에서 초등학생을 노린 유괴·유인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60대 남성이 학원에 가던 초등학생을 붙잡으려다 미수에 그쳤고, 경기 광명시에서는 8살 여아가 아파트 단지에서 고등학생에게 끌려갈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도 70대 남성이 하교 중인 여학생들에게 “인형을 사주겠다”며 접근했다가 미수 혐의로 입건됐다. 울산에서는 초등학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한 30대 남성이 적발돼 아동 유인 행위로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사건들은 아동의 생활 동선인 학교 주변, 아파트 단지, 통학로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해자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해 피해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아동 안전망 보강에 나섰다. 경찰청은 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아동 사건 신고를 긴급 코드로 분류해 즉시 출동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서울경찰청은 관내 초등학교 통학로를 특별관리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도 ‘아동안전지킴이’ 확대, 학부모 신고망 활성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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