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세훈 "한강버스 성공하면 민주당 덕"…취항식서 이런 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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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102호 선체 전면부. 문희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지 2년 7개월 만에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한다. 서울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선착장에서 한강버스취항식을 개최했다.
한강버스는 원래 이날 오전 취항식을 마치고 관계 기관·기업 관계자와 취재진을 태우고 여의도선착장에서 서울 용산구 세빛섬까지 운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우가 한강버스 시승 행사의 발목을 잡았다. 박진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오늘처럼) 급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시계 1㎞를 확보하지 못하면 한강버스는 운행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 입구에서 판매 중인 서울시 굿즈. 문희철 기자
서울시가 한강버스 취항식을 진행하는 동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 진행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출항하는 날까지 고초가 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 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한강버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의혹을 쏟아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오 시장은 “노심초사하며 허점과 부족한 점을 질타하고 미리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민주당 시의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강버스 사업이 성공한다면 모두 다 도와주신 민주당 시의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항식 이후 시승식은 취소했지만, 한강버스에 승선해 내·외부를 촬영할 수는 있었다. 여의도선착장엔 2대의 한강버스가 묶여있었다.

한강버스 실내에 배치되어 있는 좌석. 문희철 기자
여객선 하면 통상 떠오르는 뾰족한 형태의 선체가 아니라, 낮고 긴 직사각형 형태였다. 속도감보다는 안정적인 승차감과 실용성을 강조한 느낌이다. 실제로 폭우로 한강이 큰 폭으로 넘실거렸지만 한강버스에 탑승했을 때 좌우가 흔들린다거나 멀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외관은 화려한 장식보다는 직선과 대비색을 활용해 도시형 교통수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측면에는 영문으로 ‘Hangang Bus’라는 이름을 새겨 넣고, 후미와 측면 하단에 한글 표기를 병기했다. 시안성이 좋아 내·외국인 모두 빠르게 한강버스를 인지할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선착장에 정박 중인 한강버스. 이날 오전 폭우로 시승이 불가능했다. 문희철 기자
日 14회 운항…10월 말부턴 48회

한강버스 천장에서 바라본 서울시와 여의도선착장. 문희철 기자
선내엔 커피·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을 살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개인별 접이식 테이블에서 취식이 가능하며, 좌석 아래에는 구명조끼를 비치했다. 선체 후미에는 자전거 거치대(20대)가 설치되어 있고, 휠체어석(4석)도 구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취항식을 마친 한강버스는 18일부터 상행선(마곡→잠실)과 하행선(잠실→마곡)이 28.9㎞ 구간을 오간다.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한다. 평일 오전 7시, 주말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급행 노선도 탈 수 있다. 10월 말 이후엔 왕복 48회 운항할 계획이다.

한강버스 후미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거치대.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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