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보] '김건희 측에 공천청탁' 김상민 前검사 구속심사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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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주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후 1시 16분쯤 구속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뒤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구속이라는 제도가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심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으면 이튿날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김 전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2월 구매액 기준 1억원이 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의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가 그림의 수수자로 적시됐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공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수수자로 적용해야 하지만 그가 특검팀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일단 배우자인 김 여사를 수수자로 특정했다.

한편 김 전 검사는 김진우씨 요청으로 그림을 대신 사준 것뿐이라며 공천 등 청탁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린 박씨는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80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에 출마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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