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동구, 역사·문화 체험 ‘배다리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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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골목에 자리한 오래된 문구점 (사진 제공=윤성원)

인천 동구 배다리 일대에서 가을 맞이 배다리 문화축제가 한창이다. 헌책방 거리와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 ‘아트스테이1930’, ‘스페이스빔’ 등 지역의 역사·문화 거점을 무대로 스탬프투어·달시장(플리마켓)·문화공연이 어우러지며 가을 나들이객을 맞는다.

축제 동선은 마을 탐방과 카페 휴식, 공방 체험, 골목 공연 관람까지 이어져 반나절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배다리는 이름부터 역사성을 품고 있다. 경인선 철도가 놓이기 전,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드나들던 이곳에 배를 대던 다리가 있어 ‘배다리’라 불렸다. 정미소와 양조장, 성냥공장이 모여들며 한때 인천 생활의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오늘날에는 오래된 건축과 골목 풍경을 보존·재생해 문화·예술·체험이 겹쳐진 생활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를 즐기며 지정된 지점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배다리 성냥마을박물관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 ▲스페이스빔 ▲배다리 로드갤러리 ▲인천 구 여선교사 합숙소 ▲인천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등 코스를 따라가며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 혜택도 제공된다.

핵심 거점들도 골목의 결을 그대로 전한다.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은 인천의 대표 산업이었던 성냥의 제작 공정과 생활사를 소장품과 연출 전시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아트스테이1930은 1930년대 여인숙 골목을 개조한 체류형 예술공간으로, 전시와 창작·교류의 거점이다. 스페이스빔은 1930년대 양조장을 리모델링한 대안예술공간으로 목재 계단과 철제 기둥 등 원형의 물성을 최대한 살려 공간 자체가 이야기의 매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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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문화공연 (사진 제공=윤성원)

여기에 인천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배다리 로드갤러리, 인천 구 여선교사 합숙소등 근대 교육·선교·도시 건축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문화∙역사 탐방의 밀도를 더한다.

골목의 생활성을 체감하게 하는 두 번째 축은 달시장(플리마켓)과 공방 체험이다. 지역 상점과 생활문화인, 예술가가 참여해 수공예품·생활소품·빈티지 아이템을 선보이고, 일부 부스는 방문객이 직접 만드는 소규모 체험을 운영한다.

작은 문구점 안 진열장에는 캐릭터 스티커, 지우개, 종이인형 오리기 세트 같은 오래된 문구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다리 문화축제에는 문화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마술과 클래식, 재즈 공연부터 소규모 밴드 무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게임까지 이어지며 마을이 작은 극장이 됐다. 전문 공연장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진행된 무대는 주민과 방문객의 거리를 좁히고, 동네 축제만의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오는 10월 18일, 이 마을은 ‘배다리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더욱 풍성한 시간을 맞이한다. 스탬프투어와 달시장, 공방 체험, 문화공연이 모두 어우러지는 하루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가을, 가족과 함께 짧지만 알찬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배다리만큼 좋은 곳은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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