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구속, 나경원 구형…수세 몰린 국민의힘, 21일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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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권성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되자 국민의힘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뿐 아니라 역대 모든 특검 수사를 통틀어 현직 국회의원의 첫 구속 사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이 무더기로 징역형 등을 구형 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국민의힘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동혁(사진) 대표는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며 “(권 의원 구속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반발했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불체포 특권까지 포기한 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결국 특검의 여론몰이식 수사에 법원이 협조한 꼴이 됐다”며 사법부도 겨냥한 장 대표는 “(민주당은) 지금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오히려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했다.
권 의원 구속에 상당수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증언 외에 돈을 받았다는 명확한 물증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권 의원 영장 기각을 기대하는 의원이 많았는데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사법부마저 여권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정치 수사·재판의 빗장이 풀렸다”고 했다.
당장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이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당 전체를 겨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게 조만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국민의힘 전체가 ‘특검 쓰나미’에 휩싸일 수 있다는 걱정이다.
11월 선고가 예정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도 중요 고비다. 지난 15일 검찰 구형대로 선고가 이뤄지면 특수공무집행방해·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나경원 의원뿐 아니라 송언석 원내대표, 김정재·윤한홍·이만희 의원 등 5명이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의원은 집행유예를 포함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은 주말인 21일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모든 당협위원회에 동원령을 내리며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서는 건 2019년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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