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상민 전 검사 구속…공천·특보 대가로 1억원대 '이우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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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전 검사가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1억원대 그림을 상납하고 지난해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1억 2000만원 상당의 그림을 건네고 총선 공천 및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을 청탁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와 관련 18일 구속됐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검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1억 2000만원에 현금으로 구입해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건넨 의혹 사건을 수사해 왔다. 이 그림은 특검팀이 지난 7월 김씨의 장모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장모집에선 또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 여사에게 선물한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의 귀금속들도 발견됐는데, 특검 수사팀은 목걸이 등과 마찬가지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역시 김 여사가 받은 선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여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전 검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공천받을 수 있도록 직·간접적 지원을 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다만 김 전 검사는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8월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 장모댁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서명이 담긴 '점으로부터 no.800298'. 에테리얼 경매장 홈페이지 캡처
김 전 검사는 김진우씨로부터 현금을 받아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대신 구입했을 뿐 청탁의 대가는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김 전 검사 측은 “그림이 김 여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특정되지 않았고 청탁금지법 구성요건인 직무 관련성도 분명치 않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삭 수사를 통해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구입한 자금의 출처 및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여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그림을 수수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공천에 개입한 추가 단서가 확인될 경우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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