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 극한 가뭄’ 단비에 오봉저수지 저수율 23.8%…한 달만에 2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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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틀째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지역 상수원 오봉저수지로 상류 지역인 왕산골에서 물이 계속해 흘러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연 유입량 33만2400t 달해
강원도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약 한 달 만에 20% 선을 회복했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날 오전 기준 23.8%(평년 70.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16.7%보다 7.1%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달 20일 21%였던 저수율이 이튿날 19.9%로 떨어지고 난 뒤 약 한 달 만의 회복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2일 11.5%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3일에 이어 17일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은 상승 추세를 보인다. 특히 며칠 사이 연이어 단비가 내리자 땅속으로 유입되는 양이 줄고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이 늘면서 저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점의 강수량은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강릉 닭목재 87㎜, 강릉 도마 85㎜, 오봉지소 67㎜, 강릉 왕산 57㎜ 등이다.
이번 단비와 잇단 물 확보 노력 등으로 운반급수를 중단할 정도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수원 오봉저수지에는 33만2400t의 자연 유입량에 남대천 하천수 5600t 등 33만8000t이 유입됐다.

18일 한 강릉 시민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상수원 오봉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암댐 비상 방류수 공급되면 큰 도움
이날 홍제정수장에는 오봉저수지에서 6만400t의 물이 공급됐다. 이어 남대천 관정 5곳에서 2000t, 남대천 임시취수장에서 1만t, 건물 지하 유출수 3500t 등 7만5900t이 급수됐다.
이처럼 홍제정수장에 급수된 하루 7만5900t의 물은 강릉시민의 절약과 제한급수 등으로 6만9900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20일로 예정된 도암댐 비상 방류수 1만t과 남대천 지하수 관정 3개소 등에서 추가로 물이 공급되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증가하자 이번 가뭄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숙박업계는 하루빨리 가뭄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에 속한 숙박업소는 550여곳이다. 이들 업소 중 20%는 상수도를 통해 물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지하수를 함께 이용한다.

지난 14일 강원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가 전날 내린 비로 저수율이 소폭 상승해 있다. [연합뉴스]
숙박업소들 가뭄 하루빨리 끝나길
특히 100t 이상 저수조가 있는 대형 숙박시설의 경우 강릉시의 정책에 따라 제수변(밸브)를 부분적으로 잠그고 있다. 물 부족도 문제지만 가뭄 때문에 사라진 손님이 더 큰 문제다. 평소 추석 연휴의 경우 대목이라 예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데 가뭄 사태 이후엔 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다.
숙박업소의 경우 손님이 없어도 객실 청소와 관리에 드는 인건비와 고정비가 들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작년 이맘때는 주말이면 방이 다 찼는데 지금은 투숙률이 5∼10% 수준이다. 사실상 80∼90%가 줄었다”며 “직원 인건비로 매달 1000만원가량이 들어가는데 매출이 바닥을 치면서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다. 하루빨리 가뭄 사태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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