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학자 통일교 총재 소환 하루 만에…특검, 구속영장 청구

본문

1758178782181.jpg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의 각종 청탁 로비 의혹과 관련해 1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전날 한 총재를 9시간 30분가량 조사한 뒤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섰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오전 한 총재 및 통일교 전 비서실장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2023년 4~7월 김건희 여사에 총 8293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고,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다. 2022년 10월 자신이 연루된 원정 도박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권 의원과 접촉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한 총재는 별도로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지역 조직 간부를 통해 국민의힘 시도위원장 등에게 2억1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 청구서에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크게 네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정씨에 대해선 한 총재와 범행을 공모한 자로 판단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한 총재의 최측근 인사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조사에서 한 총재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한 총재는 특검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구속영장 청구 등 가능성이 거론되자 전날 임의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한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공범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협의 없이 출석한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여전히 한 총재 건강은 염려되는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무리하여 출석한 것”이란 입장을 냈다. 한 총재는 특검팀 조사에 불응하며 심장 시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었다.

17581787824342.jpg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한 총재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범죄 행위가 한 총재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사실상 특정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한 총재 등 윗선의 승인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43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