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저널리스트, 크리에이터 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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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얼 윌킨슨 INMA CEO, 후안 세뇨르 IMC 대표(왼쪽부터)가 18일 ‘신문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혁신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열린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는 AI 확산 등 언론 환경 변화와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가 얼 윌킨슨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최고경영책임자(CEO),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컨설팅(IMC) 대표와 함께 ‘신문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혁신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대담했다.

대담에서 박 대표는 전통 언론이 처한 위기의 하나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증가를 언급하며 뉴욕타임스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녔다는 미국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운영자 조 로건의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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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두 전문가는 저널리즘은 크리에이터의 길을 따르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세뇨르 대표는 “조 로건은 저널리스트가 아니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저널리즘 놀이’를 할 수는 있지만, 뉴스 소비자들은 그것을 결국 눈치챈다”고 강조했다.

윌킨슨 CEO는 저널리스트들이 뉴스 소비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널리즘의 일상적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뉴스 소비자를 간과한다”며 “아무도 읽지 않는 뉴스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언론사와 저널리스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킨슨 CEO는 또 한국 저널리즘의 높은 포털 뉴스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언론 사업을 한다면 쉽지 않겠지만 국내 포털 플랫폼과의 관계 재정립을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뇨르 대표는 “결국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그 의미를 묻자 “많은 뉴스 기관이 위기에 봉착하면 해결책으로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곤 하지만 핵심 사업 이탈은 결국 실패로 귀결된다”며 “저널리즘이라는 핵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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