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영애 "신용카드 대란 때 많은 사람 죽어…광고 모델로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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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MBC 유튜브 캡처

배우 이영애가 2000년대 초반 벌어진 카드 대란 사태에 광고 모델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3'에 출연한 이영애는 광고 모델로 활동해온 소회를 밝혔다. 대학생이던 199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손석희가 "17년 동안 240여 편의 광고를 찍었다고 하더라. 그게 가능한가 계산했더니 한 달에 하나꼴로 찍은 것"이라고 놀라워하자 이영애는 "그렇다. 광고 모델도 배우로 나오는 거다. 광고에 맞는 콘셉트에 내용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연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영애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가끔은 TV 속 제 얼굴이 싫었다. 그래서 광고를 줄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광고에 대한 부작용도 많았다"며 신용카드 대란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1999년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신용카드 발급을 장려하면서 촉발된 '신용카드 대란'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며 사회 문제로 비화했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량은 1999년 3900만장에서 2002년 1억500만장으로 급증했고, 덩달아 신용불량자가 2001년 245만명, 2003년 372만명까지 늘었다.

이영애는 "신용불량자 사회 현상이 아주 심각했다"고 회상하며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광고 모델을 한 입장에서 모델로서 책임감도 없지 않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팠다. 그만하겠다고 한 광고도 여러 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영애는 2008년 방송된 MBC 스페셜 '나, 이영애'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당시 이영애는 "카드사 모델로 활동할 때 무차별적인 카드 발급과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많이 생각했다"며 "내 잘못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걸 보고 모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광고 촬영할 때 광고주에게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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