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 가뭄 구원투수 도암댐 20일 방류…오봉저수지 저수율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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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 강릉시 남대천 상류에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이 동원돼 도암댐 비상방류에 대비한 공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하루 1만t 방류수 남대천으로
극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오는 20일부터 도암댐 도수관로(방류터널)의 비상방류수를 공급받는다.
19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0일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에 있는 물을 비상방류한다. 방류 시간은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으나 강릉시와 협의가 필요해 변경될 수 있다. 공급되는 방류수는 하루 1만t으로 남대천으로 흘러나가 임시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한수원은 비상방류에 앞서 지난 19일 설비 점검 등을 위한 시험방류를 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작업 속도 등으로 인해 시험방류 없이 20일 바로 방류를 하기로 했다. 현재 도암댐 방류구가 있는 강릉 남대천 상류에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동원돼 물막이 설치 등 비상방류 대비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8일 강원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이틀째 내린 비로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 매일 수질검사 실시
앞서 강릉시는 지난 10일 가뭄 대처를 위해 도암댐 비상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 15일 강릉시수질검증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지난 18일 강릉시청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및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도암댐 비상방류에 따른 수질측정항목, 도수관로 내 원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취수탑 개폐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환경부 관계자와 한수원 전문가 등은 비상방류수의 경우 정수처리를 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방류구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해 총유기탄소(TOC), 총인(TP) 등 8개 기본 항목을 매일 자체 검사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방류수를 정수장으로 흘려보낼 지를 결정한다.

강원 강릉시가 가뭄 장기화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2차 생수 배부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전 시민 대상 생수 2차 배부 시작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 방류수가 남대천으로 바로 흘려 들어가지 않도록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며 “수질 검사 결과는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11.5%까지 떨어졌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수원 오봉저수지에는 33만2400t의 자연 유입량에 남대천 하천수 5600t 등 33만8000t이 유입됐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27.8%로 전날(23.8%)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가뭄 사태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강릉시는 지난 18일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생수 2차 배부를 시작했다. 1인당 2L 6병 묶음 2개를 기본 제공하며, 제한급수 중인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 거주자는 1인당 2L 6병 묶음 3개를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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