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우리집에도 비슷한 청년 있다”…청년 뽑는 기업에 감사 서한

본문

17582770341401.jpg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신규 채용을 약속한 기업들에 감사 서한을 보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당초 계획보다 채용 규모를 늘려준 기업에 감사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업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 “팀 코리아 정신”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뒤 삼성이 향후 5년간 6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8개 기업이 동참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가적 난제 해결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해 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귀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썼다. 강 실장도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 우리 기업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17582770343858.jpg

지난 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경북 드림페스타'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업체 관계자와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청년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 콘서트’를 열고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채용을 약속한 기업을 위한 지원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이 지속하려면 기업들이 손실이 없어야 한다”며 “지금은 정부 재정으로 다 교육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기업이 그렇게 해주면 역할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경제적 혜택을 줘서 손해가 안 나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도 여러분과 비슷한 입장의 청년들이 있다”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던 아들을 거론하기도 한 이 대통령은 “많이 힘들지 않느냐”며 물으며 행사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채용 문을 넓혀달라’는 참석자들의 요청엔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대기업 회장님들에게 ‘청년들 좀 뽑아달라’고 읍소·부탁했는데 다행히 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설령 구하더라도 미래가 희망적이지도 않다”며 “제가 살아온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청년들은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 전체가 피해 계층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 “기성 세대와 비교하면 기회의 총량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경쟁이 너무 극렬해졌다”며 “여러분은 아무 잘못이 없다. 이런 어려움을 예측하고 미리 대책을 만들지 못한 우리 기성 세대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제일 책임이 크다”라고도 했다.

17582770346344.jpg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젠더 갈등에 대해선 “작은 기회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잔인하게 경쟁하다 보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냥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같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사를 위한 질문을 미리 받기 위해 개설했던 오픈 채팅방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참석자들에게 여가부 청년자문단으로 지원해줄 것으로 요청하고, 좋은 제안을 보내달라면서다. 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오픈채팅방에서 “늘 청년들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썼다.

대통령실은 20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주를 청년 주간으로 지정하고 청년 관련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 세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60%로 나타났다. 그러나 18~29세 긍정 평가율은 43%에 불과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평균보다 낮은 건 18~29세와 70대 이상뿐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67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