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이든 만난 이병헌 "순간 공황장애 왔다"…무슨 얘기 나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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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병헌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시상자로 나갔다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던 일화를 밝혔다.
이병헌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이병헌은 무대에서의 긴장감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아카데미 시상자로 참여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자로 초대를 받았는데, 시상식 전에 알 파치노 선생님이 식사를 같이하자고 해서 함께 식사했다"며 "알 파치노 선생님과는 전에 작품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이 '미국에 왜 왔냐'고 해서 '사실 오스카 시상자로 나서게 됐는데 벌써 긴장돼서 죽겠다'고 하니까 '나도 그런데 올라가면 긴장된다'고 하셨다"며 "내가 너무 긴장하니까 선생님이 '카메라 앞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시상식에 간 이병헌은 당시 함께 시상을 맡은 배우와 무대에 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본인 앞 순서인 두 사람이 말을 걸어 짧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상대방은 "자신이 영화인들의 잔치를 망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이들이 무대에 오른 뒤 시상 파트너에게 "저분이 누구시냐"고 물었는데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분(바이든 전 대통령)이 계속 말을 걸었던 건 긴장을 풀려고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공황장애가 왔다"며 "제 차례가 와서 커튼이 열리는데 빛이 내리쬐는 순간 비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알 파치노 선생님 조언이 말이 안 되는 거였다"며 "마이크 앞에서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그게 이병헌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해제가 됐다. 캐릭터를 입고 올라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병헌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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