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시진핑 3개월만의 통화…경주 APEC서 만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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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운 동맹국”이라며 “중국 인민은 미국 등 동맹국이 중국에 제공했던 소중한 지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양국은 서로 성취하고 함께 번영해 세계에도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최근 휴전 상태에 들어간 무역 갈등도 다뤘다. 시 주석은 “양국 협상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윈-윈(win-win)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일방적 무역 제한 조치를 피해 협상 성과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균형 잡힌 해결책을 원하며, 미국이 개방적이고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화 전날 틱톡과의 합의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에 화답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미국에서 계속 사용하도록 법 시행을 유예하고, 미국 기업의 대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 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국 의회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통화를 마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협상 승인 등 중요한 현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며, 시 주석 또한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양자 방한을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었다.

이번 통화는 지난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이후 이뤄졌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통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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