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와 통화 "건설적"이었단 시진핑, APEC 만남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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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통화는 긍정적·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측이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개월여 만에 이뤄진 이날 미중 간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최근 협상에서 평등·존중·호혜적인 정신을 구현했다"면서 "양국 관계상의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 윈윈하는 결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은 일방적인 경제·무역 제한 조치를 피해서 양측이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거둔 성과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세 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무역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 합의를 90일씩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통화는 지난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이후 이뤄졌다. 양측은 그동안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틱톡 문제에 대해 "틱톡 문제에 있어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시장 규칙에 부합하는 기초 위에 상업적 협상을 잘하고, 중국 법률·규칙에 부합하고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해결 방안에 이르는 것을 환영한다(樂見)"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에 개방되고 공평하며 비차별적인 사업환경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 대해 "미중 관계 및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솔직·성실하고 깊은 의견 교환을 했다"며 "통화는 실용적·긍정적·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최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열며 미국과 날을 세웠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맹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시 미중 협력의 상징이었던 '플라잉 타이거스' 창설자의 후손을 초청한 일을 언급하며 "중국 인민은 미국 등 반파시스트 동맹이 제공한 귀중한 지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미중 양측은 공동 번영할 수 있다"면서 양측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중국 측 발표에는 구체적인 틱톡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내용을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양자 회담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의 이번 열병식에 대해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면서 "양국이 협력하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많은 큰일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과 장기적이고 양호한 위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양국 경제무역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협상을 지지하며, 틱톡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길 희망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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