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장 그만둔 청년, 매출 5억 찍었다…부농 꿈 키우는 '스마트팜&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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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합덕읍에서 스마트팜으로 완숙 토마토를 재배하는 민정욱(36)씨.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4년전 당진으로 내려왔다. 농사를 짓기위해서였다. 그는 당진에 있는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 3년간 농업기술을 배웠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민씨는 “농업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해 귀농할 곳을 찾던 중 당진 스마트팜 사관학교 문을 두드렸다”며 “농업도 첨단기술을 써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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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합덕읍 민정욱씨가 동업자인 손흥주씨와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하고 있다. 사진 민엉욱씨

서울서 직장 다니다 당진서 스마트 영농
스마트 사관학교에서 3년간 영농기술을 배운 민씨는 2004년 초 합덕읍에 농경지를 산 뒤 동업자 손흥주(33)씨와 함께 7680㎡ 규모의 스마트팜을 차렸다. 민씨의 스마트팜은 겉보기에는 일반 비닐하우스 같지만, 시스템은 완전 딴판이다. 하우스 창문 열기와 난방·습도·관수(灌水·물주기) 등이 작물 상태나 외부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자동 조절된다. 민씨는 모든 스마트팜 영농 설비를 갖추는데 8~9억원 정도 들였다고 한다.

김씨와 손씨는 지난해 230t의 토마토를 생산했다. 생산량은 일반 토마토 농가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 수익은 3억원 정도다. 김씨는 “스마트팜은 설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 초기에 다소 부담이 있지만 해마다 고품질 농산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 배운 영농기술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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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합덕읍 민정욱씨가 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민정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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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합덕읍 민정욱씨가 운영하는 스마트 팜. 사진 민정욱씨

스마트영농 교육 기관 곳곳에
충남 곳곳에 만든 '스마트팜 사관학교'가 청년농을 키우는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14개 시군에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총 47개의 임대 스마트팜이 가동중이며 올해 3개를 추가로 만든다. 시군별 임대 스마트팜은 당진이 20개로 가장 많고, 논산 6개, 금산 5개, 아산·부여·서천 각 3개 등이다.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는 충남도에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농에게 농장을 임대한다. 예비 청년농은 이곳에서 작물을 재배하며 판매까지 경험할 수 있다. 연간 임대료가 3.3㎡ 당 620원으로 매우 저렴한데다, 충남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팜 관련 이론·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그동안 도내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는 35명이 졸업해 17명이 창농(創農)에 성공했으며, 현재 50명이 교육을 받으며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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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홍산면 김영웅씨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사진 김영웅씨

딸기 재배로 연간 1억5천 순수익
충남 부여군 홍산면에서 3년째 딸기를 재배하는 김영웅(33)씨도 스마트팜 사관학교 출신이다. 김씨는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부친의 고향인 부여군에 농사를 지으러 내려왔다. 2020년 충남도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 2년간 농업기술을 배운 그는 3년전 4600㎡(1400평)규모의 스마트농장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영농을 시작했다. 김씨는 연간 30t의 딸기를 생산한다. 연간 매출은 3억원이며, 순수익은 1억5000만원 정도 된다. 김씨는 "비슷한 규모의 일반 비닐하우스 농장보다 생산량이 2.5배 정도 많다"며 "하우스 온도·습도 등을 컴퓨터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농업·농촌 구조 개혁을 위한 핵심 과제로서 스마트팜 보급과 청년농 육성을 중점 추진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6일 당진시 석문면 삼화리 일원에 조성된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찾아 청년농을 만났다. 이날 김 지사가 찾은 당진 스마트팜 사관학교에서는 청년농 16명이 과채류와 엽채류·완숙토마토·딸기·방울토마토·잎상추·쪽파 등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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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16일 당진시 석문면 스마트 사관학교를 찾아 청년농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사진 충남도

김 지사는 당진 스마트팜 사관학교 현황을 듣고 임대 스마트팜 시설과 재배 작목 등을 살핀 뒤 청년농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앞으로 농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며 “청년이 마음 놓고 스마트팜 같은 첨단 농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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