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별천지"…26~28일 서산해미읍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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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은 18~19세기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현장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천주교 성지로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해미읍성은 1414년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이후 조선시대 군사거점으로 1580년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한 역사적 장소로 대한민국 읍성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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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산 9경 가운데 한 곳인 해미읍성은 천주교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 ‘고성방가(古城放佳) 시즌3-과거·현재·미래의 지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아이들 맡아 드립니다'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 

축제를 준비한 서산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의 가장 큰 가치를 ‘아이를 맡아드립니다’로 정했다. 아이들은 축제의 중심에 서서 마음껏 뛰놀고 배우고 어른들은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가족 맞춤형 공간’을 마련했다. 해미읍성은 성곽에 설치된 3개의 출입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축제 현장에 들어온 아이들에게는 모두 ‘미아방지 팔찌’를 착용하게 된다. 부모의 손을 잡고 성(城)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출입문을 굳게 지키는 안전요원을 통과하지 않고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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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며 한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축제 기간 읍성 안에서는 전통혼례를 비롯해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 맷돌 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증 통해 조선시대 '거북차' 최초 공개 

이번 해미읍성축제에서는 최초로 거북차가 공개된다. 육군 장성 출신의 이원승 박사가 고증을 통해 제작한 거북차는 화포와 화살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무기다. 서산 출신의 군인 안열이 거북차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사는 축제에서 거북차와 함께 당시의 의상과 소품·병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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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축제 현장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이 프리마켓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서산 9경 가운데 한 곳인 해미읍성은 천주교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서산시]

이 박사는 “거북차가 실존했다는 기록은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 입증됐지만, 구체적인 모양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축제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상상의 거북차 그림 공모전을 진행, 미래적 해석을 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필하모닉·어린이뮤지컬 등 공연

축제 기간 열리는 전통공연에는 지승공예(한지 끈으로 공예품을 제작하는 기법), 석조, 목각, 목조건축, 전통주 장인이 직접 참여해 전통 기술을 선보인다. 26일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염동균 작가가 무대에 올라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해미읍성 축성 과정’을 확장현실(XR)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래식 공연, 고성방가 EDM 파티,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어린이 뮤지컬 ‘로보카폴리 싱어롱쇼’ 등도 준비됐다. 뮤지컬 스타 부부 손준호·김소현도 무대에 올라 축제를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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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축제 현장에서 연주자들이 전통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서산 9경 가운데 한 곳인 해미읍성은 천주교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서산시]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해미읍성축제는 지난해 27만명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충남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산시는 지난해 축제를 통해 15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해미읍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기 지정한 ‘로컬100 대표축제’, ‘충청남도 3대 축제’에 선정됐다.

류재현 총감독 "서산의 역사·지혜 이어가는 계기"

축제 연출을 맡은 류재현 총감독은 “올해 해미읍성축제는 대한민국 축제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50년 서산의 역사와 지혜를 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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