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종교단체 당원 가입 의혹'에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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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민주당 서울시당 종교단체 신도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오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 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시·도당에는 지난 8월에 하달한 공문 ‘입당원서 처리지침 및 제출’과 관련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공문(제재방안 공지)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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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 모 위원장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서 이를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진 의원이 한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는 이 녹취록에는 종교신도 3000명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해당 당비 1800만원을 김 모 위원장 측에서 대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1인당 1000원씩 6개월간 당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확보한 당원으로 당내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선시키려 했다는 취지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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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종교단체 신도 3천명 경선 활용 시도 의혹 제기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을 재생하고 있다. 뉴시스

녹취록에는 제보자가 “당원 가입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돈을 받아서 하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에요”라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이 “제 개인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 될 게 없어요”라고 답하는 부분도 있다. 또 제보자가 “경선할 때 1번 2번 지령이 또 내려오나요”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이번 녹취록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 2026년 다가올 민주당 경선에서 지금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이용하고,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1800만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하고, 그마저도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수기로 당원 가입을 받았다”며 “종교단체 신도를 권리당원으로 조작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했다는 사실은 반헌법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녹취가 사실이라면 특검이든 그 무엇이 됐든 당당히 조사받으라”며 “김민석 총리가 이와 연루돼 있다면 당장 사퇴하고 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이러한 시도가 과연 처음 있는 일인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철저히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어느 종교단체가 연루됐는지, 신도 3000명 중 실제 몇 명이 민주당 가입으로 이어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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