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진숙, 마지막 퇴근길 "법치는 오늘 죽었다…굿바이 앤 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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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마지막 퇴근길에 "대한민국의 법치는 오늘 죽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30일 이 위원장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행법대로 되지 않으면 법을 바꿔서 사람을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방통위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로 바꿔서 사람을 잘라낼 수 있다. 그럼 다음에 어느 정부가 될지는 몰라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음에 들지 않고, 여성가족부 장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라낼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국회가 방통위를 폐지하고 대신 방미통위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방통위는 설립 17년 만에 폐지됐고 정무직 위원은 자동 면직(해임)되게 됐다. 이 법이 가결되면서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던 이진숙 위원장은 자동 면직 처리됐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취임 사흘 만에 탄핵했고 그런 선례를 만들어냈는데 방미통위라는 새 기관을 만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또 했다"며 "정말 참 대단하구나 생각한다. 오늘 이진숙이라는 사람은 숙청되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것을 참지 못하는 또 다른 이진숙이, 저항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는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대통령 말을 안 듣는다고 잘라내는데 아무래도 대통령 말을 잘 듣는 분이 오지 않겠냐"며 기자들을 향해 "수고 많았다. 굿바이 앤 씨유(Good bye and see you)"라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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