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군 수뇌부, ‘중국견제 약화’ 헤그세스 새 NDS 초안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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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추진 중인 새 ‘국방전략’(NDS)에 대해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 아래 중국 대응을 글로벌 차원에서 축소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군사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본토 방어에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NDS를 짜고 있다.

그러나 고위 장성들 사이에서 회람 중인 이 초안은 중국 문제를 사실상 대만 침공 위협에만 국한해 다루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중국 팽창을 억제하려는 전략은 거의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초안은 과거 NDS와 달리 정파적 색채가 뚜렷하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을 퇴보시켰다”는 정치적 서술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NDS는 전 세계 미군 배치와 자원 배분을 좌우하는 핵심 지침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군 내부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접근법이 개인적 성향에 치우쳐 있고 때로는 모순적이라며, 이번 초안 역시 근시안적이고 현실 적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좌절감을 드러냈다. WP는 “NDS 작성 과정에서 이견이 나오는 것은 흔하지만, 이번처럼 우려의 규모와 강도가 큰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최근 몇 주간 헤그세스 장관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며 “매우 솔직한 피드백”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중국 억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충돌 발생 시 중국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물리칠 수 있도록 미군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이 논의에 참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전 세계 사령부의 장성급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사 규율과 “전사 정신”을 주제로 훈화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동석한다. 일각에서는 이 회의가 대규모 인사 조치와 전투사령부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초안은 국방부 정책부서 내 트럼프 대통령 임명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작성했으며, 유럽ㆍ중동에서의 미군 방위 공약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 장성 약 800명 가운데 20%를 감축하고, 전 세계 전투사령부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잦은 나토(NATO) 영공 침범으로 불안한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NDS 초안의 기밀성에 대해 언급을 피하면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적인 ‘미국 제일’,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WP는 현재 NDS가 최종 편집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최종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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