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의 9월 수출이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양대 주력 품목이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166억1000만달러로 22% 늘어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서버 수요 증가에 힘입어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이 호조를 보였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역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수출까지 늘어나 64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이는 역대 9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조업일이 전년보다 4일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조업일 효과를 제외해도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역대 9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외에도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주요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수출이 확대됐다. 대미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1.4% 줄어든 10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중국 수출은 116억8000만달러로 0.5% 증가했다. 아세안(17.8%), EU(19.3%), 중남미(34.0%),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CIS(54.3%) 등 주요 지역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9월 수입은 564억달러로 8.2%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시장을 신속히 다변화하며 이룬 값진 성과"라며 "아직도 미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각심을 갖고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