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유대교 신성 속죄일에 회당서 흉기 난동 2명 사망…시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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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북부의 한 유대교 회당 밖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응급요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의 한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이 벌어져 2명이 사망했다.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 당일 일어난 사건에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맨체스터 히튼 파크 히브리 신도회 유대교 회당 앞에서 한 차량이 신도들을 향해 돌진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범인이 폭발물 소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폭발물 처리반을 현장에 급파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범인은 차량에서 내린 뒤 흉기를 휘둘렀다”며 “한 남성이 창문을 깨고 회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칼에 찔린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언론에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서도 시민들이 “범인이 폭탄을 몸에 두르고 있다”고 외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대형 사건 대응에 사용하는 코드명 ‘플라토’를 발령했지만 사건을 공식적으로 테러로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건은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속죄일 욤 키푸르에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이날은 신도들이 25시간 동안 단식하며 속죄와 기도를 올리는 날로, 범인이 내부로는 들어오진 못했지만 회당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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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덴마크 카스트럽 코펜하겐 공항에서 유럽 정치 공동체 정상회의를 마친 뒤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정부와 왕실은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덴마크에 머물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사건 소식을 접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며 “유대인 공동체의 중요한 날에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혐오스럽고 몹시 괴로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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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북부 히튼 파크 히브리 회당에서 발생한 공격 직후 현지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들이 회당 밖 거리에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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