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년여간 폐기된 화폐 14조원 …위로 쌓으면 에베레트산 7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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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오만원. [사진제공=셔터스톡]

최근 5년여간 훼손이나 오염으로 폐기한 화폐 금액이 1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폐기한 지폐와 동전을 위로 쌓으면 높이가 에베레스트 산의 77배에 이른다.

3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19억6400만 장의 화폐가 폐기됐다. 시중에서 유통됐다가 한은에 되돌아온 화폐가 사용이 어려울 만큼 훼손·오염된 경우 폐기한다. 이중 폐기한 지폐는 16조5700만 장이고, 동전(주화)은 3억700만 장이다. 지폐와 동전 모두 ‘장’ 단위로 통일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4억300만 장, 2022년 4억1300만 장, 2023년 4억8400만 장, 지난해 4억7500만 장이었다. 올해 들어 6개월 동안은 1억8900만 장이 폐기됐다. 삼성페이 등 디지털 결제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지폐 폐기 수량은 감소했으나, 동전 폐기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폐기한 동전은 1억200만 장으로 1년 전(5700만 장)보다 1.8배 늘었다.

4년 반 동안 폐기한 지폐와 동전을 위로 쌓으면 높이가 67만9292m에 달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약 8849m)의 77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의 1224배에 이른다. 이를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길이가 24만4000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295차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폐기 주화는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에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 이와 달리 지폐를 없애려면 소각업체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은은 4년 6개월 동안 지폐를 폐기하는 데 4억2000만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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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한편, 손상 화폐는 한은에서 수수료 없이 교환할 수 있다. 지폐는 화재 등으로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한다. 다만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결이 어려울 경우 교환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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