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쌍십절' ICBM 도발하나…"北, 새 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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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발사체 엔진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은 “영원히 없을 것”(9월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이라고 선언한 직후로,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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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엔진 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발사장을 찍은 지난달 27일 위성사진. 비욘드 패럴렐 웹사이트 캡처

2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계 북한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근거로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엔진 시험 준비로 추정되는 활동을 식별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촬영된 것이다. 오전 9시30분에 촬영한 사진은 지난 두 달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특이 동향이 없었으나, 두번째 사진(낮 12시 49분 촬영)에서는 레일식 환경 보호막이 시험대로부터 멀리 뒤로 밀려나 있었고, 그 사이에 트럭 한 대가 포착됐다.

오후 2시29분 촬영한 세번째 사진에서 트럭은 사라졌지만, 대형 텔레스코픽 크레인이 나타났다. 예전에 북한이 이런 크레인을 이용해 시험엔진을 들어올려 시험대에 설치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험대에서 물이 흘러내린 흔적도 확인됐다.

마지막 사진(오후 3시 촬영)에는 어떤 차량도 식별되지 않았지만, 보호막은 여전히 밀려나 있었다. 시험대에는 물이 고여 있는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비욘드 패럴랠은 이런 활동이 단순히 시험대 유지 및 보수를 위한 활동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험대 배기구의 화염 배출구 주변 식물이 타버린 흔적 등을 근거로 지난 6월에도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엔진 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동향은 김정은이 직접 비핵화를 거부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정찰위성 보유에 집착해온 김정은은 최근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방중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중국과의 혈맹도 복원 수순인데, 김정은으로서는 지금이 전략적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적기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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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기상으로 오는 10일 이른바 ‘쌍십절’ 당 창건일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위성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북한은 위성 발사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김정은은 신형 ICBM인 화성-20형 개발도 공식화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통해 각종 전략무기를 과시할 전망인데, 화성-20형을 이 때 선보이면서 시험발사도 함께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동향이 있어서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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