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빌 게이츠가 스스로 전하는 실화, 엄마에게 대든 사연[추석연휴 올해의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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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열린책들

"책을 읽어라". 빌 게이츠가 지난 8월 방한해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들려준 한국 젊은이를 위한 조언 중 하나다. "책은 새로운 발견으로 이끌어주는 최고의 도구"라는 게 이유다. 방한 중 그가 추천한 책 3권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게이츠라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도구 역시 책. 3부로 완간될 자서전의 1부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은 그가 '트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데, 에필로그의 끝인 486쪽까지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진짜 괴짜였구나,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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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지난 8월 입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과거 미화나 자화자찬의 나열 같은 자서전 장르의 유혹을 담백하게 뿌리친 점은 이 책의 미덕. 스스로를 "키가 작은 꼬챙이 유형",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가장 편안" 등으로 표현하거나, 원만한 학교 생활을 위해 광대 역할을 자진한 에피소드 등을 밀도 있게 펼친다.

부모와의 갈등 역시 꾸밈없이 녹아있는데, 자녀 교육이 고민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도 일독할만하다. 가령 어머니에게 "(엄마는) 생각이란 거 안 해봤어요?"라고 대들었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실화"라고 풀어놓은 게 대표적이다.

게이츠라고 기억의 왜곡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래서 도입한 장치가 팩트체커. 월스트리트저널의 베테랑 기자 롭 거스를 영입했다. 거스는 게이츠가 망각의 강에 흘려보낸 성적표까지 찾아내 들고 왔다고 한다. 게이츠는 "이거 가짜 아니냐"고 항변을 했다고 출간 직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B학점이 다수 들어간 이 성적표는 책에 그대로 인용됐다. 빌 게이츠라는 코드를 풀어낼 수 있는 정돈되고 담백한 결과물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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